합창단을 구하러 갔나, 정명훈 악마 만들기를 하러갔나?
오페라합창단 복직투쟁과 정명훈 관련 글에 대하여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page=4&no=30011


위 글을 읽으면서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이런 사람이 진보 진영에서 설치고 다니는 한 우리나라 진보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위 글을 읽어보면 결국 목수정이라는 사람이 정명훈을 찾아간 이유는 합창단을 구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명훈 악마 만들기 노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오히려 정명훈이 서명이라도 해줬다면 그걸 실망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이다.

제일 불쌍한 것은 합창단 단원들이다.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파리에 있다는 목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겠지만, 결국 그에게 이용만 당한 꼴이다. 목씨가 정명훈에 대한 이런 쓰레기 같은 글들을 쏟아내는 동안 과연 합창단과 단원들의 현실에 대한 일반 대중의 여론이 어느 정도 좋아졌을지 심히 의문스럽다. 목씨의 이번 글을 보면 이미 합창 단원들은 더 이상 그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본인은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볼때 이런 사람이 바로 진보의 적이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도주의자들이 진보에 대해 혐오하게 만드는 강력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사건을 진보진영의 문화운동 부문에서 본인의 이름을 떨치는(?) 계기로 활용하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든다.

자신의 글에 붙은 많은 악플들을 보고 기분이 좋았을리 없겠지만, 그런 악플러들을 '변태성욕자들'로 치부하는 모습도 결코 보기 좋지 않다. 다름 아닌 이렇게 한 개인에 대해 몰상식적이고, 자기 몰입적이며, 감정에 가득찬 비방 글을 공론의 장에 발표하고 있는 목씨 같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by imago | 2009/04/01 23:24 | I Am What I Think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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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4/02 09:06
역시 클래식은 악마였어...하고 생각하면 속 편해지는 뉴스.....클래식은 보수, 록은 진보라고 편 나누면 간단한 뉴스....
Commented by moonwhale at 2009/04/03 23:51
목수정씨 개인 블로그인가에 한번 들린 적이 있었죠.. 지극히 개인적인 친분의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는 블로그인듯 싶었는데..
어쨌든 거기서도 망언 비슷한 이야길 하시더군요.. 뭐랄까, 목수정씨의 해명글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으면서..님의 말이 더욱 와닿네요.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보의 적'이라는... 하지만 한편으로, 그 개인적인 블로그 내에서 수정씨가 자기 아이와 같이 해맑아 하는 사진을 보니...참 인간은 아이러니 하다 싶네요.
한편으로는 진영 논리, 혹은 사상 논리로 어떤 사람에 대하여 밟아버릴 수 있는 잔인함을 가지면서도, 또 한편으로 아이에 대한 한없는 자애의 표정...
물론 따뜻한 엄마로 보이는 사진이고, 그녀 역시 따뜻한 피를 가진 사람이겠지요. 너무 미워하지는 않으렵니다.

다만...진보란 게 참으로 힘든 것 같네요.
Commented by imago at 2009/04/04 11:49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입히지 않는다면 한 개인이 뭔 짓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관여할 필요가 없고, 미워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자기 확신이 지나친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의 삶을 자기 확신대로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자기 확신에 입각하여 괴롭힌다는 거죠. 대표적인 예가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길거리에서 외치는 사람들이고, 바로 이 목씨같은 사람이죠. 이런 사람들은 그냥 자기 신념대로 자기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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