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세상을 바꿀 것인가?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겠지. 그러나 대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계급의 차이는 인종의 차이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유색 인종들은 혼혈 흑인 미국 대통령의 출현에 감격해하고 있다.
마치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전라도 사람들이 눈물 흘렸듯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김대중 대통령이 4년간 나라를 통치했어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공무원 중에 전라도 출신 비중이 좀 높아졌을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행복을 팔아 버는 빠듯한 임금으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으며,
우리의 아이들은 냉혹한 경쟁과 자본의 현실 앞에서 일찌감치 꿈을 접고 있다.

계급의 차이는 지역의 차이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문제 1) 부산 자갈치 시장의 아지매의 이해관계는 다음 중 누구와 더 비슷할까?

ㄱ. 부산 출신 국회의원
ㄴ. 전라도 재래시장 장사치


나는 답이 ㄴ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여러분은 생각이 다르신지?


다음과 같은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문제 2) 부산 출신 국회의원의 이해관계는 다음 중 누구와 더 비슷할까?

ㄱ. 부산 자갈치 시장 아지매
ㄴ. 전라도 출신 국회의원


이 경우도 나는 답이 ㄴ이라고 생각한다.
 
계급의 차이는 인종, 지역, 성별, 문화 등 모든 다른 차이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오바마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미 미국 상류사회의 일원이었다. 그는 할렘의 흑인보다 워싱턴과 뉴욕의 WASP와 이해관계를 같이 할 것이다.

상위 계급 안에도 인종, 지역, 성별, 문화 등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협력한다. 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을 철저히 배타적으로 배제하면서 자신들만의 독점적인 위치를 공고히 한다.

계급적 동질성이 다른 모든 차이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그 밑의 하위 계급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상위 계급처럼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어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와 달라 보이는 '경쟁상대'보다 우리와 같아 보이는 '주인'을 쫓아가고 있다. 우리의 주인은 그러한 우리를 이용하여 우리가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했던 경쟁상대들의 주인들과 협력한다.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이웃과의 벽은 윗층에 살고 있는 이웃과의 벽보다 훨씬 얇다.

윗층 사람들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걸 잘 모르고 있다.

by imago | 2008/11/06 11:01 | I Am What I Think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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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애드맨 at 2008/11/23 12:03
계급적 동질성이 다른 모든 차이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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