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지음 이세욱 옮김 기욤 아르토Guillaume Aretos 그림 열린책들 2003 우리는 책상은 책상이라고 부르고 의자는 의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건가? 스위스 작가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에는 사물에 붙어있는 명칭들에 회의를 품고 자신만의 언어로 사물 부르기를 시도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넓고 납작한 사각형의 판이 얹혀지고 네 다리 달린 사물을 한국인은 책상, 미국인은 Desk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 사물의 본질은 책상도 Desk도 아닌 다른 무엇이다. 인간은 이 다리 넷 달린 사물의 본질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결국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인간은 주어진 언어의 도움없이 자신이 직접 사물과 마주서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한 사물들과의 대면 경험을 엮어 나만의 언어로 씌여진 백과사전을 만들어본다면 어떨까? 소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릴 적부터 그런 종류의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베르나르가 열네살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온 다양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설명을 엮어놓은 책이다. 이 백과사전 속 표제어들은 파리부터 외계생물까지 특정 경계선 안에 머물지 않고 과학, 역사, 인류학,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든다. 그러나 '개미'의 작가라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작가는 개미를 포함한 여러 곤충들의 미세한 생활양식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표제어 '세계를 창조하는 법'에서는 세계를 창조하고 싶어하는 어린 신(神)에게 세계를 만드는 9단계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인 조리법을 읽고 있노라면 그대로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표제어 '다르게 생각하기'에서 베르나르는 "인간의 사고를 혁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간의 상상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쩌면 그가 이 백과사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말일지도 모른다. 이 책과 관련해서는 번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매우 까다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번역의 흐름이 퍽 매끄럽게 읽힌다. 또한 순 우리말을 가능한 많이 쓰려고 한 번역자의 노력이 군데 군데 엿보인다. 표제어 순서를 ABC순이 아니라 ㄱㄴㄷ순으로 배치한 발상도 돋보인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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