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perial Ambitions: conversations on the post-9/11 world by Noam Chomsky Metropolitan Books 2005 내가 노암 촘스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2학년 때 영어학개론을 배우면서였다. 그가 창시했다는 변형생성문법은 영어학개론책 뒷 부분에 최신이론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냥 그렇게 유명한 언어학자인줄로만 알았던 그가 오랜동안 매우 적극적으로 약자들을 위한 정치활동을 벌여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였다. '학습하고, 조직하고, 행동하라! (learn, organize & act!)'. 촘스키가 대중들에게 던지는 키워드다. 이번에 읽은 <제국주의적 야망 - 9.11 테러 이후의 세계에 대한 대화>는 오랜동안 촘스키와의 인터뷰를 진행해오고 있는 Alternative Radio (http://www.alternativeradio.org)의 창시자인 David Barsamian이 2003년 3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촘스키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세계 정책은 급격하게 제국주의적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포감을 극대화시켜 제국주의적 대외정책에 대한 국내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예방 전쟁 (preventive war)'. 부시 행정부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는 예방 전쟁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다른 국가가 하면 도발이고 미국이 하면 평화유지를 위한 노력이다. 촘스키는 "That's what power means."라고 일갈한다. 9.11 이후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National Security Strategy)은 '미국의 힘, 지위, 명예에 대한 도발에 대응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 대응 당하는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미국에게는 힘, 지위, 명예의 문제다. 촘스키는 "미국은 대응 능력이 없는 국가들만 공격한다. 미국에게 맞서 싸울수 있다고 판단되는 나라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는 공격대상이 됐지만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9.11 이후 미국은 급격히 우경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선봉에 미국 언론이 있다. 'embedded journalist'는 종군기자란 뜻인데, 정확히 말하면 미국 정부가 승인한 종군기자다. 이 역시 부시 행정부가 9.11이후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들의 기사는 미국 편향적일 수 밖에 없다. 공포에 질린 미국인들은 강한 리더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부시가 바로 그런 강한 리더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홍보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20년대는 대량생산 시스템인 테일러주의가 대세였던 시기다. 이러한 경제 시스템에서 정부와 미디어는 근로자들에게 '풍요의 철학'을 주입시키고 소비의 미덕을 강조했다. 촘스키는 홍보산업이 민주국가에서 더 발달해왔다고 주장한다. 힘으로 국민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그만큼 더 여론 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파간다의 힘은 막대하다. 대중들은 프로파간다가 거짓임이 밝혀져도 여전히 믿는다. 촘스키가 보기에는 홍보쪽에서는 대단한 인물로 추앙받는 Edward Bernays 같은 사람 역시 이러한 프로파간다 생산과 전파의 선두주자였을 뿐이다. 부시 행정부의 대 여론 정책과 미디어 정책은 성공적이어서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불의를 보고 행동하지 않는다. 오늘날 미국에서 반전 운동 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아니라 교수들이다. 미국 주류 언론이 부시 정부를 비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조는 '미국이 하려는 일은 맞는데 부시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식이다. 제국주의적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촘스키는 '엘리트 미디어는 엘리트 지식인 문화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미디어에서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안되는지, 어떤 것이 강조되고 어떤 것이 무시되는지 등을 살펴보면 사회의 시스템적인 편견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영국의 경제지 'Financial Times'를 그 중 높게 쳐주고 있다. 경제지들은 일반 신문보다 더 냉정하게 현실적인 세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이 말은 기득권에 밀착하는 성향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경제지들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이 벌여온 추악한 전쟁들에서 전투를 수행하는 미군들이 전쟁 범죄로 비난받는 일이 간혹 있다. 몇년 전 이라크 군인 포로에 대한 미군들의 인격모독 사건 등이 그런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촘스키는 '최악의 전쟁 범죄를 조직하고 승인하는 사람들은 군인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민간 관료들'이라고 꼬집는다. 언뜻 보기에 촘스키는 미국내에서도 상당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지식인이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이론을 창시했고, MIT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지식인상은 어떠할까? 촘스키는 지식인들이 권한과 특권이 많을 수록 더 책임의식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식인들은 '일을 복잡해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존재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정부와 언론의 프로파간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질문을 던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촘스키는 말한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존 관행들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 특히 지식인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죄의식이 행동을 억압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게 촘스키의 주장이다. 쉽게 말해서 이라크 국민들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위한 행동은 전혀 실천에 옮기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 얼굴이 달아올랐다. 미국을 '실패한 국가 (failed state)'로 규정짓는 촘스키는 다보스 포럼에 대항하여 매년 수만명의 운동가들이 모이는 세계사회포럼 (World Social Forum)을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Another world is possible". WSF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 노암 촘스키의 주장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빌 게이츠나 이명박처럼 된다고 해서 세상이 더 행복해질까? ![]() 노암 촘스키 홈페이지 : http://www.chomsky.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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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공감되는 글이네요. ..
by 이명호 at 10/29 살색을 영어로 하면 너무.. by 박혜연 at 09/25 어설프면 대부분 짜증나.. by imago at 07/31 그런데 이 드라마의 어떤.. by cuspymd at 07/30 재밌게 읽고 갑니다~. by cuspymd at 07/2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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